`은행 1번지` 명동의 관문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객차 안내방송 광고의 주인이 바뀌게 될 지 관심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연말 또는 내년초로 계약기간이 마감되는 을지로입구역의 광고 계약을 연장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7년 이후 이 역의 주요 광고를 차지해 왔다.
현재 하나은행은 객차 내 안내방송 광고를 비롯 스크린도어 광고 3곳, 와이드컬러 광고(역사 벽면의 대형광고) 3개소, 하나은행으로 향하는 출구 계단 좌우의 랩핑 광고(계단 벽면 광고) 등을 내보내고 있다.
문제는 비용. 하나은행이 을지로입구역 광고에 들이는 돈은 연간 5억원 이상이다. 광고효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하나은행이 발을 뺄 낌새가 있다고 하자 주변 은행들이 관심을 보인다. 이 지역이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하나은행,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KB금융(105560)지주, 옛 조흥은행 본사가 몰려있는 을지로입구역 주변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은행 1번지`다.
두 은행 모두 "하나은행이 을지로입구역에서 빠질 경우 광고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객차 안내방송 광고만 따내더라도 은행의 대표성을 살리고, 내부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역이 갖는 상징성과 유동인구 등을 따져볼 때 을지로입구역은 역 자체가 랜드마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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