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피아노 왕자''

윤디 리, 내일 내한공연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강렬하고 신선한 에너지 한국 무대에서 보여줄것"
  • 등록 2009-02-17 오전 11:45:00

    수정 2009-02-17 오전 11:45:00

[조선일보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중국 전통의 서정적 선율을 그윽이 담고 있는 〈5개의 윈난(雲南) 민요〉가 중국 청년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2000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윤디 리(李云迪·27)였다.

윤디 리는 쇼팽의 〈마주르카〉와 녹턴,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 뒤 앙코르에서 다시 중국 전통민요를 들려줬다. 그는 다음 날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고향인 윈난의 선율을 바탕으로 편곡된 작품이기에 더욱 친근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디 리는 1982년생 동갑내기인 랑랑(郞朗)과 함께 21세기 세계 음악계에 중국 피아노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역이다. 1980년대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아이콘(icon)이기도 하다. 철강회사 직원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피아노에 재능을 보이자 9세 아들의 교육을 위해 중국 서부 충칭(重慶)에서 남동부 선전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윤디 리는 "지금 중국 청소년들은 더 많은 예술 교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고, 이들이 앞으로 든든한 예술 애호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래의 젊은 팬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윤디 리는 쇼팽 콩쿠르 우승 직후,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롤렉스와 벤츠의 후원을 받는 등 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 해 120~150여차례 음악회를 열면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연주, 미국 토크쇼 출연, 영화 사운드트랙 참여까지 팔방미인으로 활동하는 랑랑과 달리 윤디 리는 한 해 연주를 60~70차례로 조절하고 있다. 윤디 리는 "매일 연주하면 지칠 수밖에 없고 음악의 질 역시 당연히 떨어진다"며 "무대에 설 때는 언제나 신선함을 간직하고 최대한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디 리는 귀공자·미소년 같은 이미지 덕분에 '피아노의 왕자'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페라리와 포르쉐 등 스포츠카를 보유하면서 경주를 즐기는 속도광(狂)이기도 하다. 그는 "도심에서는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전용 경주장에서 운전하는 것이 빠르면서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날 쇼팽과 무소르크스키에서 보여준 그의 손놀림도 빠르고 안전하긴 마찬가지였다.

▶윤디 리 피아노 독주회,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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