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쯔(MHz) DDR2 12월 고정거래가격이 0.9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말 1.06달러에서 11.3% 하락하며 처음으로 1달러밑으로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은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되는 제품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급의 감소속도가 수요의 감소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부분 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재고청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에도 수요 감소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급격한 업황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다만 대만업체들의 웨이퍼 투입량 감소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업황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외에 다른 해외업체들의 상황이 더욱 심각한 만큼 업계내 구조조정이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안에 D램업계의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다시 위치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