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협력분야 도출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연구소간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술 공동연구 등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수준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바이오 에탄올 시장 확대를 원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도 본격적인 바이오 에탄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각) 한·브라질 정상회담이 끝난후 "바이오 에탄올 도입을 위한 검토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면서 "국내에도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에탄올은 콩기름·유채기름 등 유지(油脂) 작물에서 뽑아내는 바이오 디젤과 달리 사탕수수·옥수수 등 녹말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한 물질이다. 미국은 옥수수에서,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 자동차 연료로 사용중이다.
최근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75%는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비율에 관계없이 마음껏 섞어서 쓸 수 있는 '플렉스 카(FFV:Flexible-Fuel Vehicle)'다. 보통 승용차에도 25%까지는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써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비율로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제작된 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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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가 브라질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브라질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는 '플렉스카'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2% 미만으로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는 것도 플렉스카를 만들지 못한 탓이 크다.
국내에 바이오 에탄올이 도입될 경우 옥수수에서 뽑아내는 에탄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단가가 싼 브라질산 사탕수수 에탄올이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바이오에탄올의 유통을 위해서는 주유소 유통망 활용이 필수적인데 정유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
정부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엔진 개발과 유통망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 단기간내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별도로 엔진을 개발하지 않아도 25%까지는 휘발유에 에탄올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도입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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