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거의 반세기 전 한국의 군사 독재 시절을 연상시킨다”면서 “그의 행동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한국에 장기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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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같은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군대가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분노와 좌절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2차 계엄 선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차 석좌는 이런 시나리오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한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군은 최고통수권자의 지시에 불복종하라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한국 증시는 급락하고 한국 기업은 신뢰 하락을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혼란을 틈타 도발을 하거나 미국과의 외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우려였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한국의 국제적 역할과 대통령직의 주제로 삼았으나 국내에선 (계엄 선포로) 가장 비(非)민주적인 행동으로 기억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지도자 자리에서 그의 퇴진은 거의 확실시되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 안보, 국가의 번영 그리고 이를 위해 일해온 모든 이들을 희생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