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개월 만에 0%대..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아(상보)

1월 소비자물가 전년보다 0.8%↑
담뱃값 인상 효과 사라져 하락
양파, 마늘, 파 가격은 급등세
  • 등록 2016-02-02 오전 8:34:39

    수정 2016-02-02 오전 8:34:39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박종오 기자] 지난해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양파, 마늘, 파, 배추 가격은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들썩였다.

(전년동월대비, %)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6(201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줄곧 0%대를 기록하다가 11월(1.0%), 12월(1.3%) 상승했다. 전년동기 대비 유가 하락폭이 줄어들었던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새해부터 담뱃값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를 0.58%포인트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유가가 영향이 계속 되면서 석유류가 물가를 0.43%포인트 떨어트렸다”면서 “여기에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담뱃값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근원물가도 모두 1%대로 주저앉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월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7%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14년 12월(1.6%) 이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하며 똑같이 13개월 만에 1%대로 추락했다.

소비자물가는 떨어졌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보다 4.2% 상승했다. 예년보다 낮은 기온 등을 이유로 양파(117.2%), 마늘(41.0%), 파(49.9%), 배추(28.6%), 피망(37.7%)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육두수가 줄면서 쇠고기도 14%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파가 불어닥쳤고, 강우량도 많아지면서 예년보다 신선식품의 출하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작년 초에 신선식품 가격이 평소보다 30%가량 떨어진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집세 등 서비스 부문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보다 2.9% 올랐다.

반면 전기·수도·가스 등은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으로 전년동월보다 8.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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