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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지난 4월12일 합작법인을 세우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에는 양사의 최고 경영진이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동반 참석해 신규 면세점 사업지로 정한 용산 아이파크몰을 둘러보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전의를 다졌다.
양사가 ‘합종연횡’으로 힘을 키우며 단 두 장뿐인 면세점 티켓을 둘러싼 기업들 간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과 뿌리가 같은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을 비롯해 롯데, 한화(000880)갤러리아, 이랜드그룹, SK네트웍스(001740)까지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대거 뛰어들었다. 양사의 연대는 ‘삼성가와 현대가의 동맹’ ‘적과의 동침’ 등으로 불리며 입찰 준비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서로 다른 두 집안의 동맹에는 이 사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미국 휴스턴 MD 앤더슨 암센터에 입원해 있던 1999년, 정 명예회장도 치료를 받기 위해 같은 병원에 입원하며 두 집안 사이 교류가 시작됐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삼성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호암상 시상식에 두 차례나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05년 정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 부인 홍라희 여사,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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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 사장은 용산구민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모두 용산구 이태원동에 살고 있다.
두 회사의 제휴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 최적의 ‘윈-윈(win win)’ 모델로 평가된다. 정 회장과 이 사장은 ‘입지’와 ‘면세점 운영 경험’을 각각 주고받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삼았다. 면세점과의 연결 시설을 개선하고 노후한 상가 개보수를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 받는 면세점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가문의 대 이은 화합, 용산 살리기의 결과는 오는 7월 중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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