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대출확인서 주체 `넥스젠`..새 의혹 불거지나

현대그룹 제출 대출확인서 서명자 '넥스젠'소속
넥스젠, 투기자본의 전형으로 알려져..고수익 옵션 통해 이익 창출
현대그룹 "문제될 것 없다"..향후 논란 확산될 듯
  • 등록 2010-12-05 오후 6:24:46

    수정 2010-12-06 오전 8:20:1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000720) 인수자금 중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1.2조원에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넥스젠캐피탈'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인수 자금에 대한 의혹이 확산돼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 확인서 서명자는 제롬 비에(Jerome Biet)와 프랑소와 로베이(Francois Robey)로 이들은 나티시스 은행의 100% 손자회사인 넥스젠그룹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출확인서에 따르면 제롬 비에와 프랑소와 로베이는 넥스젠 캐피탈과 넥스젠 재보험의 등기 이사이자 자회사인 나티시스 기업 솔루션 파리지점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이사(Director)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이번 1.2조원의 자금에 그동안 꾸준히 의혹은 제기됐으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넥스젠캐피탈이 관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단서인 것으로 보인다.

◇넥스젠캐피탈, 고수익 옵션 통한 수익 창출 전문

넥스젠캐피탈은 유럽과 아시아지역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장외파생상품 전문 운용사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손자회사다.

넥스젠캐피탈은 현대그룹과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넥스젠캐피탈은 현대상선 자사주 620만주를 보유한 현대그룹의 우호세력이다.

넥스젠캐피탈은 당시 현대상선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식 매입대금에 대한 이자비용과 5년 뒤 주식을 처분해 생기는 이익의 20%를 현대그룹에서 받기로 한 '주식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주가 하락 시 현대그룹이 그 손실을 메워주기로 한 조건도 담겨 있었다.

넥스젠캐피탈은 이미 업계에서는 생소한 회사가 아니다, 2002년 한글과컴퓨터, 2003년 대림산업, 2004년 일진전기 등 자금이 필요한 국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본인들은 절대로 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의 옵션을 걸어 수익을 창출해왔다.

따라서 이번 현대그룹의 건설 인수자금에도 넥스젠캐피탈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 왔었다.

현대증권(003450) 노조는 지난달 19일 "시장의 소문처럼 이 자금이 현대상선(011200)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계약을 한 넥스젠 캐피탈의 자금이라면 현대그룹에 매우 불리한 조건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인수전 막바지에 믿었던 전략적 투자자였던 독일의 M+W그룹이 전격 하차하면서 자금이 급히 필요했던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스왑 경험이 있었던 넥스젠캐피탈에게 다시 긴급 자금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수면위로 드러난 '넥스젠'..향후 여파 클 듯

하지만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현대상선 프랑스법인과 나티시스 은행간의 거래인 것으로만 알려져있어 그 매개 고리인 넥스젠캐피탈은 수면 아래에 있었다.
 
따라서 이번 확인서 서명자가 넥스젠캐피탈 소속인 것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자금에 넥스젠캐피탈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해당 임원은 나티시스은행 소속이자 넥스젠그룹에서 업무를 겸하고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자본으로 알려져있는 넥스젠캐피탈이 이번 건에 관계가 있음이 확인된 만큼 1.2조윈의 출처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그동안 현대그룹이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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