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함께 지역의 최신 발굴 성과를 알리기 위한 첫번째 전시로 특별전 ‘사천왕사’를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사천왕사(四天王寺)는 문무왕(文武王) 10년(670) 당나라 군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명랑법사(明朗法師)가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행한 곳으로서 문무왕 19년(679)에 완성되었다.
사천왕사는 통일신라 내내 가장 으뜸가는 절의 지위를 누렸으며, 고려와 조선까지도 변함없이 중요한 사찰로 여겨졌다. 고려 문종(文宗) 28년(1074)에는 고려를 침입한 여진을 물리치기 위해 이 사천왕사에서 문두루도량(文豆婁道場)을 27일간 베풀기도 하였다. 조선 태종 때에는 경주의 자복사(資福寺), 즉 경주의 복을 빌어주는 절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폐사되어 버렸다.
사천왕사터에 대한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간간히 이루어지는 하였지만, 2006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결과, 금당과 회랑을 잇는 익랑(翼廊)을 새롭게 확인함에 따라 기존에 가장 오래된 익랑이 있던 감은사 보다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목탑의 기단부 및 하부구조, 녹유사천왕상전의 배치상태 등을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사천왕사의 역사와 관련 인물, 그리고 사천왕사 조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더불어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던 기와, 전, 토기, 금속제품 등 사천왕사터 출토품을 망라하여 전시한다. 전시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녹유사천왕상(綠釉四天王像)이다. 그동안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널리 알려져 있는 녹유사천왕상 외에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녹유사천왕상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새로 발굴한 녹유사천왕상을 모두 모아 전시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최근에 발굴된 사천왕상 조각들을 90여년 만에 복원하여 사천왕상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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