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전곡 시리즈의 문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연다. 19일 금호아트홀에서 하루 두 차례에 나눠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을 연주한다. 오후 3시 시작해서 오후 5시쯤 '1교시'를 마친 뒤, 다시 오후 7시30분부터 같은 무대에서 2시간가량 '2교시'를 갖는다. 1교시에 소나타 1~5번과 마지막 10번을, 2교시에 소나타 6~9번을 각각 들려준다.
브람스·헨델·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차례로 답파해온 이 교수는 "넓게 볼 때 더욱 깊게 보인다. 한 작곡가가 남긴 하나의 장르를 전체적으로 조명할 때, 올곧게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데뷔 무대부터 틈틈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을 나눠서 연주한 적은 적지 않았지만, 한 무대에서 전곡을 '일괄 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아노 반주는 올리버 케른(Kern)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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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실내악 팀이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전곡을 바통 주고받듯 이어서 연주하는 시리즈도 마련됐다. 다음 달 5~18일 열리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가 무대다.
5월 9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에벤(Ebene) 4중주단이 베토벤 현악 4중주 7·14번을, 14일 시네 노미네(Sine Nomine) 4중주단이 4중주 10·13번과 대(大)푸가를, 17일 주피터(Jupiter) 4중주단이 4중주 3·11·15번을 각각 연주한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내내 베토벤의 4중주를 1~2곡씩 편성해서 매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베토벤 스스로 어려움을 딛고 걸작들을 남겼듯이, 우리도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음악을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독주자로 프라임 필하모닉(지휘 장윤성)과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협연했던 김 교수는 이번에는 지휘자로 '입장'을 바꿔서 같은 전곡을 연주한다. 김 교수는 "피아노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베토벤의 협주곡을 바라보니 오히려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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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회, 19일 금호아트홀, (02)780-5054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베토벤 현악 4중주 무대, 5월 5~18일 서울 세종체임버홀 등, (02)712-4879
▶김대진·김선욱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 5월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수원), (031)22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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