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여행 일등공신은 하동에서 구례까지 19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시외버스'다. 3월 중순 현재 섬진강 길엔 차밭 사이에 자연스럽게 핀 매화가 한창이고, 구례 명물인 노란 산수유도 활짝 피었다. 두 꽃은 4월 초까지 남도를 물들인 후 벚꽃에게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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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에 올라타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버스는 5분도 안돼 시내를 벗어나더니 왼쪽으로 섬진강을 끼고 19번 국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턱 괴고 앉아 버스 차창 밖으로 풍경을 좇다 보니 차밭과 어우러진 하동 쪽 매화의 자태에 눈이 즐겁다. 가뭄이 할퀸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분홍색 모래를 곳곳에 드러낸 섬진강이 흰 매화의 부드러운 배경이 되어 줘서일까. 팍팍한 겨울을 이기고 물을 한껏 머금은 매화는 섬진강 물이 다시 차오르기를 응원하는 듯 생생한 모양새다.
버스는 드라마 '토지' 촬영지인 '최참판댁'을 지나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기로 유명한 화개장터 앞 '화개터미널'에 선 후 구례로 간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말고 구례까지 내처 가서 산수유로 눈요기를 하면 되고, 매화 향이 그립거나 시간 여유가 있다면 화개에서 내려 섬진강변을 거닐다가 구례로 가도 좋겠다.
서울에서 하동터미널까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하동 가는 우등고속버스가 출발한다. 2만6200원.
◆ 여행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 883-5715 하동 영화여객 (055)883-2663 하동시외버스터미널 (055)883-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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