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0일 롯데그룹 계열 건설사인 롯데기공을 C등급으로 판정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건설사로 선정했다. 건설업계는 자금력이 탄탄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기공이 C등급으로 판정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 허가, 서초동 롯데칠성부지 개발 등 각종 호재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롯데그룹 입장에선 이번 롯데기공의 워크아웃 판정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롯데그룹에서 워크아웃 회사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뒤늦게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기공은 롯데그룹내 건설업체인 롯데건설, 호남석유(011170)화학과 함께 건설 3인방 중 한 곳이다. 2007년 매출 기준 56%가 주택건설사업이다.
하지만 2000년 초반만 해도 롯데기공의 주력은 보일러 사업이였다. 롯데기공은 강서구 등에 `실낙원`이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벌였지만 사업 실적은 미미했다.
하지만 롯데기공은 평택 롯데인벤스가 불법시설 설치로 모델하우스 철거명령을 받은 바 있고, 부산에서 분양한 콘도가 편법 분양에 휩싸이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롯데기공은 롯데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대주주이다.
롯데알미늄이 18.3%의 지분을 갖고 있고, 호텔롯데(17.4%), 롯데산업(14.5%), 롯데쇼핑(023530)(13.7%), 대홍기획(12.2%), 롯데칠성(005300)(4.1%) 등 계열사들이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7.6%의 지분을 갖고 있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도 7.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롯데마트, 인니 협력사와 컨벤션 열어
☞`최대백화점vs명품화장품` 기싸움..롯데 판정승
☞창립 30주년 맞은 롯데쇼핑 `社史`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