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10원 초반대로 하락 전망된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인 만큼 달러 매수 수요에 환율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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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0원) 대비 3.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소비자들의 미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반영하는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의 작년 1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6%로, 전월치인 3%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기대인플레 둔화에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2분 기준 102.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로 불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우리는 (물가 목표인 연간) 2%를 향해 가고 있다”며 “우린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나는 거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 시점에 관해선 연준이 오는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9%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1주일 전에 90%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뉴욕 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로도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유입에 환율 하락을 견인할 수도 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 되돌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전날에도 1310원 부근에선 매수세가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