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 일으킨 지원자료 삭제"

  • 등록 2015-07-19 오전 11:51:56

    수정 2015-07-19 오전 11:52:4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관련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가 19일 공개됐다.

임씨는 유서를 통해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남겼다.

이어 임씨는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포함해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인 전혀 없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맺었다.

19일 경찰이 공개한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 (사진=연합뉴스)
임씨는 전날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같은날 오전 10시께 “(임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관들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낮 12시께 숨진 임씨를 발견한 것으로 미뤄,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망 원인을 확실히 밝히고자 검찰 지휘를 받아 부검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