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9.86포인트(0.51%) 내린 1926.2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ECB의 1조1400억유로(1435조원) 유동성 투입 소식에 환호했던 증시는 이후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우려로 크게 힘을 쓰지 못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시장에서 ECB 정책효과에 대한 과대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주 크게 살아났던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국내증시 반등탄력에 대한 강한 기대는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책 시행에 따른 유로존 경기회복 현실화 시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재하락은 투심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2센트, 1.6% 내린 4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1일 이후 최저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128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기관도 85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은 홀로 21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 업종은 기계(0.68%), 의료정밀(0.66%), 운수창고(0.06%), 의약품(0.04%)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내리고 있다. 시총 상위 14위까지 모든 종목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94% 빠지고 있고, 현대차(005380)는 1.49% 내리면서 16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000270)는 이날도 2% 이상 빠지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약세다.
반면 상승 종목은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아모레G(002790) 등 주로 내수주가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0포인트(0.27%) 오른 590.9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6년 여만에 처음으로 590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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