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이은 범서방파 새 두목, 납치·폭행당해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지난 1월 사망한 김태촌 씨가 이끈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새 두목이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납치돼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서방파 조직원 A씨에 따르면 최근 새 두목인 나 모(48) 씨가 지난 3일 오후 강남구 청담사거리 앞에서 호남 최대 조폭인 K파 조직에 납치됐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나 씨는 경기도 기흥휴게소까지 끌려가 폭행당한 뒤 오후 9시께 감시가 소홀할 때 차량에서 탈출, 인근 식당에 숨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는 현장에 있던 나 씨를 서울 강남경찰서로 인계했다.

또 나 씨를 납치한 일당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나 씨는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K파 두목이 ‘큰 도박판이 열리니 2억원을 가져오라’며 나 씨를 유인했고, 그 조직이 예전부터 범서방파와 경쟁 관계여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조직원 간의 세력 다툼인지 개인 간 원한관계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나 씨는 김태촌의 직계 부하로, 1980년대 범서방파의 행동대장급 간부로 활동했으며 1986년 뉴송도호텔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