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주가 경기회복에 따라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최근 가격부담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이 부각되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차기 주도주 찾기에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들어 외국인들의 관심종목도 변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가 기존 IT와 자동차 업종에서 은행과 철강업종 등 주변 경기민감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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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1조39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중 전기전자업종 순매수 규모는 2026억원을 기록했고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118억원 순매수해 매수비중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국인은 두 업종에 대해 시가총액 이상으로 매수해왔지만 최근 이틀동안에는 시가총액 비중보다 적게 매수한 것이다.
반면 은행과 건설, 화학, 철강금속업종 등을 시가총액 비중 이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할 때 조정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통위 분위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는만큼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환경이 긍정적이지만 기존 주도주가 조정 흐름을 보임에 따라 은행주와 원자재 관련주가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국내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이슈와 달러화 약세 이슈로 인해 은행과 원자재로 리밸런싱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을 전후로 한국경제가 회복단계를 지나 확장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금리인상 등 정부정책이 미세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 달러-원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은행, 소재, 건설주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출회복이 하반기 내수 회복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달러-원 환율 안정이 내수기업들의 원가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이라면서 "올해 주가 상승폭이 IT와 자동차에 비해 작으면서 외국인 매수가 최근 유입되고 있는 금융,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최근 7주째 부진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 개편안,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과 펀드 자금 유출 등으로 증권주가 크게 부진하다"면서 "하지만 악재가 상당히 반영된데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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