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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캠프의 오말리 딜런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10월 23일 CNN방송이 주최하는 토론 초대를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한 번 무대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딜런 위원장은 “미 국민은 투표 용지를 넣기 전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동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토론 참여를 촉구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태그하며 “나는 10월 23일 2차 대선 토론을 기꺼이 수락할 것이다. 나와 합류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라면 토론을 통해 정책과 신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그는 주장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유세를 펼치며 “추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10월 23일이면)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이어서 이미 상당수 사전·우편 투표가 진행되는 등 너무 늦은 시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등 3개 주(州)에선 전날부터 사전투표가 시작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추가 TV토론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들이 고양이와 개를 잡아먹는다는 등의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논란은 유명 팝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에도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한편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의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간 부통령 TV토론은 다음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