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쪽은 이산가족상봉은 인도주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북쪽에)굉장히 정치적 부담이 크다. 남북 체제가 비교되니까…”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일종의 압박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북쪽은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정치를 하지만 우리는 여론을 의식해야 되지 않나”라며 “물론 ‘그런 북한하고 상대도 하지 말자’는 여론도 일어날 수 있지만, 우선 이산가족 당사자들과 그 주변에 있는 국민들 그리고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국민들은 ‘그런 문제를 가지고 북한과 계속 실랑이만 벌이지 말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 어떠냐’는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북한은 계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 재가동이 남쪽 정부의 원칙론의 결과고, 북쪽이 일종의 앙갚음으로 남쪽을 길들인다는 해석이 있다”며 “(하지만)개성공단 재개 자체는 북핵 6자회담을 열기 위한 중국의 외교적 계산 때문에 북한을 설득내지 압박해 양보하도록 한 측면이 강하다”고 잔단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정부에 대해 “남북관계, 정확히 말하면 상대가 있는 문제에서 어떻게 100대 0으로 이기려고 하겠나”라며 “지금 보수여론은 100대 0으로 이기길 바라는데 우리가 51대 49 정도로 해서 양보했다는 모양새를 만들 수 있도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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