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경우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전력사용량은 120만㎾ 늘어난다. 원전 1기를 가동해 만들어내는 전력 생산량에 맞먹는 규모다. 공공기관과 사무실, 가정 등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량이 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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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올여름에 전력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공급능력을 지난해보다 300만㎾ 늘린 8000만㎾로 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원전사태로 전력공급 능력을 다시 지난해 수준인 7700만㎾로 줄였다. 올여름 전력 최대수요는 7900만㎾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원전 가동 중단으로 약 200만㎾의 전력수급 공백이 생기게 된 셈이다.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은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어서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31일 최대전력이 6200만㎾ 초반, 최저 예비전력이 400만㎾ 중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전력경보 ‘준비’ 단계를 예보했다.
200만㎾ 이상~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이상 지속되거나 순간 250만㎾로 떨어지면 ‘주의’ 단계가, 100만㎾ 이상~2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순간 150만㎾로 급감하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심각’은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인 상태로 5분 이상 지속할때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고 해 사실 전력수급난은 이달 보다 내달에 더 심각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