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자·반도체만 맑음‥산업 전망 `불투명`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올 하반기의 국내 산업 경기는 전자, 반도체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진폭 확대 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조선과 자동차 업황이 부진하고 철강, 기계, 건설, 석유화학 등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전자, 반도체는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하반기 유로존 내 금융시장 불안과 유로존 붕괴 우려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자유주의의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진폭 확대, 에너지 위기 및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중장기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 조선 산업은 오는 2013년 이후에나 선박 수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 플랜트 부문도 드릴십 발주가 둔화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 소비 둔화 속에 기업별 `부익부 빈익빈` 양상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철강 산업은 철강재 가격와 업황 반등이 점쳐졌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아시아지역 내 경쟁 심화, 국내 증설의 파급효과 등은 극복 과제로 제시됐다.

기계 산업은 중국 모멘텀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도 해외시장의 경우 발전·정유화학·플랜트 건설로 업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국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공공발주 수익성 악화 등으로 혼조세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긴축 완화로 시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의 대(對)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늘고 있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전자산업의 경우 스마트폰 성장률이 30%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위주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산업 경기 전망도 비교적 밝다.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 투자 확대로 후발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내 과점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최근 경제적으로 대내외 위협요인이 산재해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포퓰리즘으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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