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5일자 01면에 게재됐습니다. |
동서식품은 지난 2월 맥심화이트골드(일명 연아 커피)를 출시했다. 지난해에 출시한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일명 태희커피)가 동서식품의 대표 제품인 `모카골드`의 시장을 10% 이상 잠식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화이트골드를 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초강수를 선택했다. CF모델로 광고계의 최대 거물인 김연아를 기용한 데 이어 경쟁 제품인 프렌치카페처럼 커피에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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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물량공세에 나서자 당시 남양유업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 후발주자의 제품을 따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해 업계 안팎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엉뚱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연아 커피`가 출시된 후 `태희 커피`의 매출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는데 반해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인 모카골드 매출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같은 기간 화이트골드(연아 커피)의 판매 비중은 2월 11.2%, 13.3%, 14.8%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의 두 제품을 합치면 60% 내외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반면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18% 사이의 매출 구성비를 보였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모카골드커피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아 커피가 믹스커피 시장 전체를 확대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아 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연아 커피가 출시되자마자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모카커피의 점유율이 낮은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로 모카커피의 판매량은 45%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남양유업(003920)은 여유있는 표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동서의 공격적인 광고·홍보가 남양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유를 함유한 프렌치카페의 우수성이 더 잘 알려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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