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밖으로 나온 박카스..동아제약 신났다

박카스, 이르면 8월부터 약국외 판매 허용 예상
하반기 매출 늘어날 듯..약국 판매는 줄어들수도
  • 등록 2011-06-16 오전 9:43:38

    수정 2011-06-16 오전 9:43:38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박카스의 의약외품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동아제약(000640)이 활짝 웃고 있다.   현재 약국에서만 팔 수 있었던 박카스가 슈퍼마켓 등에서의 판매가 허용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9시30분 현재 동아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3.88%(3700원) 오른 9만9100원을 기록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를 열고 일반 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제품을 결정했다.   의약외품으로 바뀌는 제품은 박카스D 외에 삼성제약의 까스명수,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등 44개 품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환과 관련해 동아제약을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8월부터 박카스는 슈퍼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작년 동아제약 박카스 매출액은 128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15.2%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000640)은 이전 의약외품 전환에서 최대 수혜주"라면서 "광동제약 의약외품 비타500이 약국보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카스도 비슷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타500의 작년 약국 매출액은 215억원이었지만, 유통 매출액은 618억원을 기록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전환으로 하반기부터 박카스의 추가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박카스의 영업이익률을 20% 수준으로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현재 추정치 대비 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약국 유통만 할 때에는 약으로 분류돼 경쟁자가 극히 제한적이지만, 슈퍼유통으로 이동하는 순간 음료로 인식돼 거대 음료업체의 비타민 음료 등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하면 약으로서의 프리미엄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돼 슈퍼판매는 증가해도 약국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다만 종합적으로 보면 중단기 매출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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