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전날 가구당 통합요금제인 `요(YO)`와 유무선통합(FMC) 요금제인 `오즈 070` 등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일정한 돈을 내면 두배까지 무료로 쓸 수 있어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업체간 요금할인 경쟁을 부추겨 실적이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다소 많은 가운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다만 후발 주자인데다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처져 있는 LG텔레콤 입장에서는 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가입자당매출액(ARPU) 성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반면 장점유율(M/S)이 낮은 편이어서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한 것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스마트폰을 비롯한 단말기 경쟁상의 열위를 요금 경쟁상의 우위로 만회하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며 LG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출시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통신3사간 요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번 요금제의 시장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로운 요금제의 출시가 통신사 간의 파괴적인 요금 인하를 촉발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잘라 말했다.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해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용자들은 음성통화량이 매우 많은 일부 이용자에 국한된다는 점에서다.
그는 "데이터 이용이 적고 저렴한 요금에 대량의 음성통화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비중은 점점 감소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 감소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다한 것으로 보여,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원칙적으론 50% 요금인하 효과가 생기지만, 마케팅적 요소가 강하다"며 "마케팅 효과 극대화로 스마트폰 경쟁력 열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T, KT 가입자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할인 요금제는 통신업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LG텔레콤은 적절한 선택을 한 것"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강점인 인터넷전화와 저렴한 요금에 중점을 둔 할인 상품을 활용해 3G 네트워크 부재, 스마트폰 라인업 열위 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가입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