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50분 거리에 있는 팔미도.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곳. 106년 만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섬. 이 두 가지 특징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했다.
평일인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연안부두에서 현대유람선을 타고 팔미도로 향했다. 흐린 날씨에 옷자락이 세게 팔랑거릴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갑판 위에서 맞는 바람은 살결을 매만지는 듯이 보드라운 느낌을 주었다.
유람선 승객들은 나이든 어른들이 많았다. 강릉에서 온 할아버지, 경북 영주에서 온 할머니, 가까운 평택에서 온 아주머니 등 각지에서 15-30명 단위로 온 단체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230여명의 승객들은 팔미도로 들어가는 50분 동안 선상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겼다. 러시아 발레단의 춤과 우즈베키스탄의 발리댄스, 중국기예공연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디어 팔미도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얀 등대와 초등학교 분교건물처럼 생긴 해군 막사가 보이는 섬. 바로 옆에 낮은 언덕이 꼬리처럼 붙어 있다. 노인들이 걷기에는 약간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자 ‘천년의 빛 광장’이 나타난다. 2003년 팔미도 등대 건립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곳이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작고 하얀 건물이 눈에 띄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의 옛 사무실로 썼던 곳이다.
팔미도 등대는 100년간의 임무를 완수하고 인천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 뒤편에는 최첨단의 새 등대가 지난 2003년 들어섰다. 2층 규모의 이 등대는 등탑과 전망대를 갖추고 있으며, 등대 안에는 등대 홍보관과 전망대가 있다. 팔미도 전망대에서는 섬 주변의 서해안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인천대교, LNG 인수기지, 영흥도와 영흥대교 등을 볼 수 있다. 뒤쪽으로는 무의도와 영종도를 볼 수 있다.
▣ 교통편: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2번 출구→ 12번 버스(25분) → 연안부두
▣ 배편: 현대유람선 032)882-5555, 팔미도 해운 032)88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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