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머금은 '습설'에 고개 숙인 신호등…민원·제보만 500여건

  • 등록 2024-11-30 오후 3:57:19

    수정 2024-11-30 오후 3:57:19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지난 폭설로 도로 곳곳의 신호등이 꺾이는 등 신고가 잇따랐다. 이번 눈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었던 탓에 더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 (사진=연합뉴스)
3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경기 남부 지역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 파손, 고장 등의 민원이나 제보가 총 500여건에 달했다.

이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산하 31개 경찰서를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다.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접수된 건수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신고가 들어왔을 수도 있다.

앞서 27~28일 40㎝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도내 곳곳의 신호등이 파손됐다.

습설이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양이 내려 건물 붕괴가 이어졌다. 특히 신호등과 같은 교통 시설 또한 힘없이 꺾이거나 떨어져 버린 것이다.

실제로 안양시 복지로에 설치된 신호등은 눈이 쌓이면서 아래로 꺾였다. 용인시 상현역 앞 도로의 신호등 역시 아래로 기울어 신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 밖에 주요 도로에서 비슷한 신고가 잇달아 교통에 지장이 이어졌다. 경찰은 2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480여건을 조치 완료하는 등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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