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30대 그룹 임원 중 1969년생부터인 ‘X세대’ 이하 임원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산업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직개편 등을 통한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리더스인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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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7438명을 조사한 결과, X세대 이하 임원이 3484명으로 46.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2019년 3분기 때 27.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네이버였다. 121명의 임원 중 7명을 제외한 94.2%인 114명이 X세대 이하 임원이었다. 이 중 23명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수연(1981년생) 책임 리더와 같은 밀레니얼 이하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그룹 역시 그룹 내 3개 사의 임원 15명 중 김범수(1966년생) 의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은 모두 X세대 이하 세대였다.
상위 4대 그룹들에서도 4280명의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2081명으로 48.6%를 차지했다. 삼성은 16개 상장사 임원 1861명 중 55.5%인 1033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2년 전 35.1% 대비 20%포인트 이상 늘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2개 상장사 임원 1051명 중 32%인 336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지만 2년 전(22.3%)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 했다. SK그룹은 19개 상장사 임원 623명 중 334명으로 53.6%를 차지했다. 2년 전 31.9%보다 21.7%포인트 증가했다. LG그룹은 13개 상장사들의 임원 745명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378명인 50.7%로 2년 전 29.3% 대비 21.4%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 임원 세대 비중의 차이가 뚜렷했다. IT, 바이오, 유통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94.2%) △카카오(92.9%)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신세계(54.4%) △현대백화점(51.2%) 등이 평균 이상이었다. 반면에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들인 △포스코(0.7%) △한진(13.9%) △에쓰오일(16.4%) △LS(22.6%) 등으로 매우 낮았다.
한편, 30대 그룹에서 밀레니얼 이하 임원은 네이버 23명, 삼성 13명, SK 9명, CJ 9명, 한화 8명 등 95명으로 전체의 1.3% 였으며, 여성임원은 367명으로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이사보로 1988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