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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짜 암호화폐공개(ICO) 사이트까지 열어 투자 위험성을 알리며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에 이어 JP모건도 암호화폐 투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향후 투자수요 확대 기대도 여전하다.
1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4% 하락한 927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2% 이상 하락하며 833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이 하락하는 반면 리플과 비체인이 소폭 오르고 있고 제트캐시만 8% 가까운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SEC가 이 가짜 ICO에서 발행되는 코인의 이름을 ‘하위’라고 지은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SEC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간주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 ‘하위 테스트(Howey test)’라는 미 대법원 판례를 패러디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국세청(IRS)이 자산으로 인정한 뒤 사실상 규제에서 벗어난 반면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ICO는 하위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증권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최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니자트 이마노프 아제르바이잔 조세당국내 조세정책 및 전략연구 담당 정책관은 이날 바쿠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누군가가 암호화폐를 구입한 뒤 더 높은 가격에 팔아 이익을 냈다면 이는 과세 대상이 되며 법인이라면 사업소득세를, 개인이라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핀토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이든 간에 비트코인 기술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토큰 경제 역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폐가 이미 현실로 와 있지만 지금처럼이 아닌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최근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만들고 비트코인 선물부터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비트코인 선물 등을 투자해야할 필요가 생긴다면 당연히 우리도 비트코인 선물을 비롯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