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염정아, 박혁권 주연의 영화 장산범은 지난 17일 개봉해 첫날 1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택시운전사’ ‘혹성탈출:종의 전쟁’ 등 흥행작이 득세한 상황에서 순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과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영화다. 숲속을 헤매던 여자 아이가 주인공 집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전작인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동원한 허정 감독의 연출작으로 기대감도 높다.
다만 올해 들어 주요 라인업 이 흥행에 고전하고 있다. ‘더킹’이 53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원라인’과 ‘루시드드림’은 각각 43만명, 10만명에 그쳤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수는 770만명으로 2000만명에 가까웠던 지난해 연간 수준보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8일 기준 주가는 7090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36% 가량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만 12%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장산범 개봉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영화 개봉일인 지난 17일에는 1% 이상 오르며 7거래일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애나벨:인형의 주인’이 누적 관객수 150만명을 돌파하며 공포 영화 장르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로 방송투자·제작사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도 기대된다.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는 JTBC와 드라마 제작지원·편성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기기괴괴’ ‘미스함무라비’ 등 제작·편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부가판권 유통량 증가와 제작 드라 영화화, 영화·웹툰 지적재산권(IP) 활용 드라마 제작 등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