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 라디오인 도이칠란드펑크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의 평판에 손상을 입히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물론 좋지 않고 극적인 사건”이라면서도 “독일이 기업 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평판이나 신뢰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폭스바겐이 빠른 시일 내 투명성을 회복하고 사태를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주가가 이미 40% 급락한 가운데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미 당국에 벌금으로 180억달러(21조3300억원)까지 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다. 폭스바겐이 사태 해결을 위해 마련한 유보금 65억유로(8조5400억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
게다가 투자자문사 에버코어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62곳 가운데 66%가 폭스바겐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비용과 벌금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향후 6개월간 폭스바겐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폭스바겐 한 곳 뿐만 아니라 독일 제조업 전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독일 사민당 출신인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역시 “폭스바겐은 그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회사”라면서도 “폭스바겐 사태는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3일 독일 현지 주요언론에 ‘우리는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전면 광고를 내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