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탭댄스를 추는 예수

아라리오 갤러리 <개관 20주년 소장품전>, 천안·서울서 동시 개최
  • 등록 2009-11-09 오전 10:47:00

    수정 2009-11-09 오전 10:47:00

 
[노컷뉴스 제공] ◆ 탭댄스를 추는 예수

해골이 공중에 매달려 양팔을 벌리고, 두발을 한 곳에 모은 채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있다. 퀭하게 구멍이 뚫려 있는 눈자위 위로는 탁구공 모양의 두 눈동자가 한 뼘쯤 튀어나와 공중에 뜬 채로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아라리오 천안 갤러리에 설치된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Jesus, H. Tap Dancing Christ, I've Seen the Light' (탭댄스를 추는 예수 그리스도, 빛을 보았다)이다.

작가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이 작품을 착안했다고 한다.이 작품에서 제목을 '탭댄스를 추는 예수'라고 표현한 것도 흥미롭지만, 끊임 없이 움직이는 눈동자는 더욱 흥미롭다.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왜 시선을 하늘로 향했는가? 불안한 듯한 눈동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탭댄스는 어떤 분위기를 풍기게 하는가? 관객으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 그림 참 쉽죠잉
 


만화 같은 익살스러운 장면, 노랑 ·빨강 등 단순한 색상, 그리고 도형이나 상형문자 같은 단순한 형태. 키스 해링의 작품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장난기 어린 해링의 이미지는 현대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그는 인종간의 문제, 성적자유, 사회정의, 그리고 침묵을 강요당했던 문제들을 주로 다루면서 이를 관객들에게 일깨운다.

◆ 조각이 정말 살아있는 사람같네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에 들어서면, 모자를 쓴 뚱뚱한 서양 여자가 한쪽 다리를 포갠 채 의자에 앉아 있다. 나는 그녀가 전시관계자나 외국인 관람객이겠거니 생각하고 흘끔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오로지 책에만 몰두하고 있다. 큐레이터와 한창 얘기를 하다가 큐레이터가 건넨 전시 전단을 살펴보던 중,그 서양 여자가 전단에 들어있는 걸 발견했다.아니, 그러면 저 서양 여자는 전시관계자인가? 하고 물었더니 조각이라는 것이다. 순간 어렸을 적 들었던 시골할머니 이야기가 슬며시 떠올랐다. 시골할머니가 읍내에 나갔다가 장보따리를 머리에 이려고, 쇼윈도우 마네킹에게 부탁했다는 얘기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천안과 서울에서 <개관 20주년 소장품전>을 연다.

아라리오 천안에서는 마크 퀸, 데미안 허스트,마르크스 루퍼츠, 지티시 칼랏, 서도호, 이 불 등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네오 라흐, 앤디 워홀, 트레이시 에민, 지그마 폴케 등의 작품 15점이 선보인다.

◈ 전시기간 및 문의
아라리오 천안 11월 10일- 내년 1월 24일/041-551-5100
아라리오 서울 11월 10일- 내년 1월 10일/02-723-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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