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붙은 티셔츠·미니스커트 vs 헐렁한 티셔츠·원피스
패션의 느낌을 좌우하는 요소인 웃옷부터 확연한 시각 차가 드러났다. 가장 선호하는 상의 아이템은 남녀 모두 '단정한 느낌의 블라우스'(남 37.6%, 여 35.3%)였지만, 요즘 대세인 '레이어드(겹쳐 입는) 스타일의 엉덩이를 덮는 헐렁한 티셔츠'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자들은 34.7%의 지지를 보낸 반면, 남자는 17%만 좋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몸에 꼭 맞아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를 선택한 남자는 33%인 데 비해 여자는 20.5%에 그쳤다. 스커트도 남자는 미니스커트(56.5%)를, 여자는 편안한 원피스(47.7%)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남녀 선호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여자들은 몸매를 많이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 한효주의 캐주얼 스타일로, 남자는 긴 생머리와 늘씬한 몸매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의 섹시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것.
■찰랑찰랑 긴 생머리 vs 부드러운 웨이브
긴 생머리는 역시 남자의 꿈이었다. '선호하는 여자 헤어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남자 응답자 476명 중 49.2%가 압도적으로 긴 생머리를 지지한 반면,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긴 웨이브(32.6%)'였다. 여름철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뒤로 동그랗게 묶어 올린 이른바 '상투머리'와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가 선보여 세련된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짧은 '쇼트 컷'은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상투머리를 선택한 여자는 13.7%인 반면, 남자는 10.3%, '쇼트 컷'을 선택한 여자는 11.9%인 반면 남자는 9%였다.
■플랫슈즈·큰 가방 vs 하이힐·숄더 백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팀장은 "여자들은 아무거나 넣을 수 있는 빅백, 화장 안 하고도 맨 얼굴로 다닐 수 있는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 등 멋과 실용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반면, 남자들은 미니스커트, 하이힐 등 불편하지만 여성성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