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심은 나무… 어느덧 숲이 됐어요”

소극장 콘서트 붐 이끄는 가수 이적
결혼 2주 앞두고 대형 콘서트 준비
“내 또래 대변하는 노래하게 될 것”
  • 등록 2007-11-28 오전 11:15:00

    수정 2007-11-28 오전 11:15:00

[조선일보 제공] “어유, 요즘 집 보러 다니고, 살림살이 장만하느라 바쁜데, 거기에 공연 준비도 하고 있으니…, 힘들어요.”

올해 솔로 앨범 ‘나무로 만든 노래’를 발표하고, 소극장 콘서트 붐을 일으켜 다시 대중음악계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은 ‘패닉’의 이적(33). 그가 5년여 사귄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2주 앞두고 오랜만에 대형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12월 1·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숲으로 자란 노래’ 콘서트를 통해서다. 피곤해 보이는 낯빛의 그는 “신부가 미국에서 무용미학을 공부 중인데, 지금도 학기가 이어지고 있어 결혼 준비는 한국에 있는 제가 대부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결혼을 하면 음악을 만드는 데 어떤 변화가 있을까?”란 질문에 표정이 다소 어두워진다. “BBC에서 방송된 걸 얼마 전 봤는데, 아티스트가 결혼을 하게 되면 창작력이 한 30%쯤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좀 걱정은 돼요. 사실 제 음악은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이고 무의미한 시간의 낭비 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 꽉 짜여진 틀 안에서 생활해야 되지 않나요?” 

▲ 결혼을 앞두고 대형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는 가수 이적. /뮤직팜 제공


올해는 솔로 뮤지션 이적에게 뜻 깊은 한 해였다. 오직 그를 보기 위해 소극장을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5회 공연 전석 매진. 1만2000여명의 팬이 몰렸다. 하지만 그는 “음악의 주소비층인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감성과 점점 격차를 느끼고 있다”며 “갈수록 제 또래 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패닉’, ‘카니발’ 시절의 이적도 만날 수 있다. 김진표, 김동률이 출연하는 것은 그 때문. 이적은 “동률이는 얌전하고 꼼꼼하다면, 진표는 기분 내키는 대로 시원하게 음악을 하는 스타일”이라며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사람과 한 무대에 선다니까 흥미롭다”고 했다.

그가 쓴 판타지 소설집 ‘지문사냥꾼’은 15만여부나 판매된 베스트 셀러. 책으로 얻는 수입이 음반을 통한 수입보다 크다. 그는 내년 초부터 대중음악계를 소재로 한 새로운 소설을 써 볼 생각. 하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에 대한 애정이 강렬하다. “노래는 글보다 사람들의 감성을 잡아내는데, 많은 무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문의 (02)747-1253




이적이 결혼을 2주 앞두고 대형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그의 각오.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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