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盧대통령, 로만손시계 차고 군사분계선 통과

마지막 관문에 표지석 설치
북측 여성에 "사진 같이 찍자"
  • 등록 2007-10-02 오전 10:02:03

    수정 2007-10-02 오전 10:28:37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분단 이후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남북출입사무소 통과후 북측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표지석에는 노 대통령이 친필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 새겨졌다. 표지석은 예로부터 설치장소에 근접한 곳에서 생산되는 석종을 선택하는 관례를 고려, 경기 북부 포천석을 사용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북측에서는 환영진들이 대기, 도보로 근사분계선을 넘어온 노 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인사를 했다. 이날 북측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이 영접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꽃다발을 전달한 북측 여성 두명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며 촬영을 제안해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아스팔트 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여유를 보였다.  
▲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사진 = 청와대사진기자단)

○..노 대통령이 도보로 넘은 군사분계선(MDL)은 한국전쟁이 중단되면서 맺어진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따라 그어진 휴전선으로 총 길이 250km다. 서해안 강화 북부에서 동해안 간성 북부까지 잇는 선이다.

MDL를 기준으로 각각 2km 남쪽과 북쪽에 철책선이 있으며 MDL을 중심으로 양측 2㎞씩 총 폭 4㎞구간이 비무장지대(DMZ)다.

MDL은 별도의 표식이 없고 다만, '군사분계선 MDL'이란 표식만 있다. 노 대통령이 넘어간 곳에 놓인 노란 선은 노 대통령이 알아보기 쉽게 별도로 설치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북측의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로만손 시계를 착용했다. 모델명은 'TM7238L'이며 공장도 가격은 6만4000원, 소비자가격은 19만8000원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평양까지 달려갈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는 지난 92년 건설됐다. 길이는 총 170㎞이며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다.

터널은 18개, 교량 112개, 톨게이트 13개, 휴게소 1개소가 있으며 전구간이 경사도가 완만한 직선도로다. 고속도로 건설 이후 보수공사를 지속 실시해 왔으나 아스팔트 부족으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과거 단절되었던 우리측(통일대교↔MDL) 5㎞, 북측(MDL↔개성공단) 7㎞구간은 지난 2004년 11월 연결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노면사정이나 방북차량 행렬 등을 감안할 때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2시간30여분이 걸린다.

▶ 관련기사 ◀
☞(전문)盧대통령 군사분계선 도보 통과때 대국민 메세지
☞盧대통령, 군사분계선 걸어서 통과(상보)
☞盧대통령 "정상회담, 실용적인 회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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