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 임직원들이 간직한 소중한 추억들이 모여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3일~10월 12일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통해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회사의 옛 자료들을 기증 받는 ‘임직원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임직원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497점의 자료를 기증했다.
기증 자료는 신입 공채 합격 통지서와 사원 수첩, 20년 전 사내 식권 등 삼성전자의 역사가 담긴 생생한 기록들이 포함됐다.
| (왼쪽부터) 과거 삼성전자의 신입 공채 합격통지서 모음, 신입사원 마이 잡(MY JOB) 일지, 신입 입문 수련기.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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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증자는 이메일이 거의 쓰이지 않았던 1997년 우편으로 받은 합격 통지서를 기증했다. 그는 “적성검사, 면접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쁜 마음에 전보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었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증자는 20년 전 입사 때 받은 ‘반도체 용어집’을 기증하면서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 자료를 적극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 (왼쪽부터) 과거 삼성전자의 사원 수첩, 반도체 용어집, 지도선배 포켓 가이드(Pocket Guide), 사내 식권.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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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신입사원 OJT 실습 노트, 핵심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했던 지역전문가 1호 보고서, 삼성전자 애니콜 CF 광고 모음 등이 함께 기증됐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사료들을 S/I/M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료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통해 회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 (왼쪽부터) 과거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OJT 실습 노트, 인사제도 개선 가이드, 사원 인사서류.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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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산업 박물관이다. 과거 전기 연구의 시작부터 전구, 통신, 라디오, 가전 기기의 등장과 진화를 비롯한 전자산업 발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2005년 삼성 호암상 수상자인 김규원 교수가 미국 유학 시절부터 37년간 사용한 1986년 출시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기증하며 화제를 모았다.
| 삼성 호암상 수상자 김규원 교수가 37년간 사용한 삼성전자 전자레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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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외에 사진, 문서, 출판물 등의 자료 역시 삼성전자 역사를 보여주는 사료로서 보존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1977~1991년 발간된 사보 117권이 한 기증자로부터 전달돼 당시 회사의 소식과 임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1970년대 삼성 사보와 2000년 발행된 생활 속의 삼성컴퓨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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