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492명 사망 피해

이스라엘군, 레바논 전역에 공습 가해
공습전 대피명령 했지만 민간인 피해자 다수 발생
"작전 이어질 것"…지상전 여부는 말아껴
이란 ""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 위험한 결과 낳을 것"
  • 등록 2024-09-24 오전 6:35:25

    수정 2024-09-24 오전 9:56:10

23일 레바논 베카 계곡에 있는 바알베크시에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레바논 공습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고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침부터 수십 대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와 베카 밸리에 있는 약 1300개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 미사일, 발사대, 드론 및 추가 군사 인프라를 숨긴 건물이 포함됐다”며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또 다시 표적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표적 공습을 벌인 지 나흘만이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헤즈볼라의 지도부 최고위 멤버 중 한 명인 알리 카라키를 사살하려고 했지만,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그가 건강하게 살아있다고 밝혔다. 공습이 격해질 것이란 불안감에 사람들은 아이들을 서둘러 하교시키거나 대피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전 발송된 대피명령 문자메시지(사진=AFP)
이스라엘군은 공습 몇 시간 전 대량 문자와 전화 메시지, TV방송 등으로 민간인의 대피를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헤즈볼라 시설에 가까이 있거나 그 안에 있는 경우, 마을밖으로 최소 1000m 이동하거나 가장 가까운 중앙학교로 가야한다고 밝혔고,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의 거주지역에 장거리 로켓 수천 발을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속출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92명 발생하고 164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서는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이 포함됐다.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한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갱신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국경 지역 분쟁이 11개월간 격해짐에 따라 마을 전체가 이미 텅 빈 지역도 있지만, 티레나 나바티에처럼 수십만명의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앞서 브리핑에서 “레바논 전역에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습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며 민간인은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CNBC방송에 이스라엘이 공중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장 지상전에 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헤즈볼라도 반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방산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위협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북부의 안보균형, 세력 균형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바논 국민들을 향한 영어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전쟁은 여러분이 아닌 헤즈볼라를 향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작전이 끝나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민간인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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