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에 지급된 삼성 스마트폰, 중고 사이트서 거래돼 [파리올림픽]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1만7천여명에 제공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 선수에겐 수입원 될 수도”
시상대 올라 선수들이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모델
  • 등록 2024-08-07 오전 8:55:41

    수정 2024-08-07 오전 8:55:4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지급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중고 거래 플랫폼인 르봉쿠앙 누리집에서 조회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판매 글. (사진=르봉쿠앙 누리집 갈무리)
6일(현지시간)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와 프랑스의 중고 거래 사이트인 르봉쿠앙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검색하면 매물이 각각 10여건, 2건씩 조회된다. 르봉쿠앙에 올라온 매물 하나에 대해서는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알림이 보이기도 한다.

이베이에서는 1275달러∼2500달러(약 175만∼344만원)로, 르봉쿠앙에서는 1500유로∼2000유로(225만∼300만원) 정도로 판매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512GB 모델로 비교했을 때 일반 갤럭시 Z 플립6 모델의 출고가인 1219.99달러(약 168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판매자들은 소개 글에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 “상자에 들어 있음”, “올림픽 선수촌 인근에서 거래 가능”이라는 내용 등을 적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중고 거래 플랫폼인 르봉쿠앙 누리집에서 조회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판매 글. (사진=르봉쿠앙 누리집 갈무리)
이에 대해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삼성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고했으며 선수들의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사용에 대해서는 개별 재량에 맡긴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난 이후 판매되는 기기에 한해서는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원격으로 비활성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부 소식통은 파리지앵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이 휴대전화가 작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종훈과 신유빈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빅토리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이 제품은 삼성이 올림픽 참가 선수 1만 7000여명에게 제공한 모델로 512GB 옵션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져 있다. 색상은 노란빛을 띠고 있다.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파리 올림픽에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 시상식에서도 자주 노출되고 있다.

‘빅토리 셀피’는 삼성전자가 IOC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자원봉사자로부터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네받고 사진을 찍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통상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남북한과 중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장면도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운영됐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파리지앵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그 어떤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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