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면 북한이나 중국이 군사행동에 나서도록 고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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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나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북한과 중국·이란 등 권위주의 통치자들이 무력 사용에 대담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전장이) 우크라이나지만 내일은 대만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미 정치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했다. 여야 이견으로 새해 예산안이 표류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안보, 그리고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의회와 협력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안보를 위한 투자다”고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유착에 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적이 아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지원과 무한 협력 약속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의 상당한 군사력 증강한 함께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혼자 중국을 상대할 이유가 없다. (미국과 나토가) 함께 한다면 우린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 문제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