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을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맞붙게 될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15년만에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 재개발조합은 11월 2일 시공사 재입찰을 진행한다. 지난달 실시한 1차 입찰에서는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2차 현장설명회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3개사가 참여했다. 이 곳은 과거 롯데건설·GS건설이 시공사였으나 공사비 협상과 고급 주택 브랜드 사용으로 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 6월 조합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 울산 중구 B-04 지구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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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B04 재개발은 우정동 일대를 재개발해 아파트 408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1조2000억원으로 울산 재개발 사업의 최대어로 꼽힌다. 조합원 물량(1168가구)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도 2800여 가구에 이르는 등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 가장 유력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물산은 시공사가 해지되자마자 곧바로 현수막을 내거는 등 참여를 공식화했고, 현대건설 역시 조합에 입찰참의의향서를 보내며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2014년 이후 올해까지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 중인 삼성물산은 선호도 높은 래미안 브랜드와 함께 특화 설계를 앞세웠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은 울산광역시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이 경쟁을 벌였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