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동학개미는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시 말해 이제 이들이 없으면 주식시장은 큰 동력을 잃을 게 되는 것으로, 오랜 기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 시장 참여와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포트폴리오는 과거처럼 테마에 휘둘리는 형태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로 대형주 위주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오랫동안 갈망해오던 것으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모든 참여자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개인 매수의 힘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는데, 이제 자사운용자, 기관투자자의 역할과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향후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이를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주기가 짧아지고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 맞는 상품 대응이 더 기민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학개미운동은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게끔 물꼬를 터준 계기로도 평가된다. 이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선 세제 혜택 확대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나재철 회장은 “증권거래세 폐지와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자본시장 과세 체계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