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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지난 9일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다. 주요 기념일에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단행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예측이 있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제 관심은 다음달 있을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로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에도 당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1차 핵실험을 벌인 바 있다.
정권 수립 69주년을 맞은 북한은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미국을 향해 거친 `말 공격`을 쏟아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필승은 조선의 전통, 참패는 미국의 숙명`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이 전대미문의 악랄한 반공화국 제재와 압박 책동에 계속 매여 달릴수록 우리 식의 대응 도수는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반공화국 적대시 책동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한 우리에게서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계속 받아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물 보따리는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탄두 시험이라고 밝힌 만큼 이 탄두를 실어나를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보당국은 정권수립일을 조용히 넘어간 만큼 노동당 창건일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은 경계와 감시의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언제든 추가 도발 가능성이있다”면서 “만전의 태세로 주시하고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도 전날 동중국해 상공에 각각 B1 전략폭격기와 F15 전투기를 띄워 공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북 억지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