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토스’, 페이팔 등에서 550억원 투자 유치

  • 등록 2017-03-10 오전 7:51:51

    수정 2017-03-10 오전 7:51:5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간편송금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페이팔, 베세머 벤처스 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파테크 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간편송금 서비스와 더불어 금융상품 비교, 자산 관리, 신용 관리 등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토스 내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 국내 최초의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한 치과 의사 출신이다.
미리 은행 계좌만 등록해두면 수 초만에 송금이 완료되는 토스는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의 원조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모든 간편송금 서비스 가운데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600만 다운로드와 누적송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실리콘밸리 기반 투자사 굿워터캐피탈의 창업자 에릭 킴은 “한국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들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가진 시장 선두적인 위치와 전략에 큰 확신이 있다”며 “토스 서비스는 현재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여타 다른 핀테크 서비스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와 견고한 제품 로드맵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핀테크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명의 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팔은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와 결제 기능을 연동하는 등 전통적으로 우위를 지켜 온 온라인 결제와 더불어 모바일 결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원조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노하우와 사업 전략은 토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사업 노하우와 고객 기반으로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으로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계좌를 토스 내에서 한 번에 조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미션계좌’ 기능을 잇달아 출시했다.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용 관리 서비스’도 출시됐다.

사용자가 본인의 신용 정보에 관한 내역을 제한 없이 무료로 조회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서비스로, 신용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이용자의 신용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소액 대출의 경우, 자체 심사 기준인 ‘토스 등급’을 신설한다. 앱 사용 패턴 등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 같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모든 금융기관의 다양한 상품 가운데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토스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민트(자산관리), 크레딧 카르마(신용 관리), 벤모(간편 송금) 등 비금융기관의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 생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 사례처럼,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가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금융 소비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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