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트럭이 군중으로 돌진하는 ‘트럭 테러’가 벌어졌다. 산책로를 걷던 시민 70여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했다.
CNN을 포함한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오후 10시30분쯤 대형 트럭 한대가 프랑스 혁명기념 휴일을 맞아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 거리에서 불꽃놀이와 산책을 즐기던 군중 사이로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산책로 위를 질주했으며, 지그재그로 운전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애초 30명 가량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로이터통신은 현지언론을 인용해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하고, 영국 미러지는 73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타전하는 등 사상자는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 부상자는 트위터에 수십 명이 차에 치여 길 위에 누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일부에서는 총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시민에게 총격을 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트럭 운전사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파리에서 동시 다발 연쇄 테러를 저질러 130명이 죽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번 트럭 테러까지 벌어지면서 프랑스에서는 다시 테러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비뇽에 머무르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새벽 긴급히 파리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