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이른바 `MB랠리`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만큼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하지만 대외 경제환경이 불안한데다 지난 5년동안 강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에 주가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 기업환경 개선 주목.."어느 정부보다 긍정적 역할 기대"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기업과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의 정부와 비교해 차별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 신정부 출범기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으로 이익 기회가 확대될 것 ▲친기업적인 환경조성으로 기업의 직간접적인 비용감소 효과 기대 ▲신성장동력 확대 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함으로써 새롭게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국가경영에 기업경영 마인드가 접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각종 규제 완화와 감세, 공기업 민영화 및 정부지분 매각 등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증시 개방화 진전.."정부 손 떠났다"
반면 국내 경제의 개방화가 과거보다 크게 진전됐기 때문에 정부가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노무현 정부 시기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랐던 것처럼, `비지니스 프렌들리` 환경 하에서도 주가는 예상 밖의 행보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제불가능한 변수들인 해외 경제나 증시 흐름이 국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부적인 정책 변수가 가지는 한계는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방향성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선호 정도와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증시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증시(MSCI 세계지수)와 코스피의 수익률 변동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노무현 정권 시기에 상관계수가 크게 높아져 0.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래프 참조)
◇"성장률 자체 보다 안정적 성장이 관건"
높은 성장률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병 통치약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참여정부에서 주식시장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활황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경제가 상대적으로 저성장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이 주식시장 활황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수치적인 성과와 함께 얼마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시킬 수 있을 지 여부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대세상승 지속 가능성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 정부 수혜 업종은.."금융 건설 교육 에너지"
개별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교육, 건설, 에너지, IT, 금융업종을 꼽았다. 이들 산업은 신정부 정책에 따라 기존 수요가 늘어나거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한화증권은 "건설,시멘트 산업이 개발사업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공기업의 민영화와 정부지분 매각과정에서 M&A 재료가 부각될 종목들도 주목 대상"이라며 현대건설(000720), 대우조선해양(042660), 대우증권(006800)을 추천 종목으로 거론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새 정부의 4대 경제정책 키워드로 ▲지주회사 제도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을 통한 친대기업 환경 ▲금융산업 변화와 재편 ▲기후변화 정책 제시를 통한 환경산업 정책 구체화 ▲신재생에너지발전 촉진 및 자원개발정책 제시를 통한 에너지산업 발전을 꼽고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대신증권은 `MB노믹스`의 4가지 산업 트랜드로 ▲바이오-제약산업 등 블루오션 산업 육성 ▲인재대국을 꿈꾸는 교육정책 ▲세계화에 충실한 에너지·환경정책 ▲내수진작을 위한 한반도 리모델링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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