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같은 명절 선물세트 실적도 마찬가지다. 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이러한 이벤트성 실적은 주식투자 등에도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 실적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간 낭패를 볼 지도 모른다. 외부 감사를 거쳐 공개되는 해당 분기의 최종 실적과 상관 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쟁사를 의식한 실적 부풀리기가 의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세일실적은 대박, 분기실적은 쪽박?
최근 소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추석 전 보름 정도 기간)이 20% 내외로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백화점 추석 장사가 지난해보다 훨씬 잘 됐다는 얘기다.
사실 이처럼 밝은 분위기는 지난해 이맘 때에도 똑같이 나왔다. 백화점들이 지난해 추석 때도 2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비단 추석뿐이 아니다. 똑같이 보름 정도 진행되는 분기별 세일실적도 마찬가지다. 매번 발표 때마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지만 최종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벤트성 실적과 백화점 시장 경기 간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뜻이다.
◇"자존심 싸움에 부풀리기 의심"
백화점의 이벤트성 실적 발표 이면에는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숨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눈치경쟁이 매출 숫자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세일실적은 경우에 따라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백화점의 이벤트성 실적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외부에선 확인할 방법이 없고, 감사를 받을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요구에도 정확한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는다. 상대적인 신장률만 발표할 뿐이다.
그는 "이벤트성 실적은 온전히 믿을 게 못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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