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송재관에서 만난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예방과 관리에 있어 치매약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검증된 디지털 치료제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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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수는 아주대 의대 신경과 임상과장을 겸하면서 치매 및 행동장애. 기억장애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치료제는 효과를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바로 증상을 개선하는 용도와 질병의 경과를 변화시키는 용도 등이다. 전자는 1990년대부터 승인된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갈란타민’ 등 네 가지 성분이 들어간 약물이며, 후자로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레켐비’(성분명 레케네맙)가 대표적이다.
문 교수는 “20년 이상 쓰인 경구약들은 뇌의 일부 생체 기전에 작용해 치매 증상을 늦추는 약이다”며 “또 아밀로이드베타를 잘 없애는 레켐비는 치매 초기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양상에 변화를 주는 약물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치매 치료에 있어 이 같은 약물이 기본 옵션인 것은 맞다. 이런 약물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더 개선하기 위한 훈련법이 꾸준히 시도됐다”며 “특히 2000년대 초반 핀란드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지에서 다중 영역 중재법을 통해 치매라는 질병을 관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의 다중 영역 중재법은 직접 연수를 가서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 경험을 살려 국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국내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치매환자를 위한 인지, 운동 등의 분야별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런 훈련 프로그램을 접목해 탄생한 것이 슈퍼브레인DEX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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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디지털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로완’의 슈퍼브레인에는 △문 교수가 개발을 주도한 운동 훈련 프르그램 △정지향 이화여대 의대 신경과 교수가 개발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 △최성혜 인하대 신경과 교수가 만든 ‘리스크 펙터’(위험인자) 관리 프로그램 등이 두루 적용됐다. 또 슈퍼브레인은 한국에서 개발된 디지털 치료제 중 유일하게 핑거스터디에도 공식적으로 포함된 바 있다.
문 교수는 “슈퍼브레인의 탐색 임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 것은 피질의 두께 변화였다”며 “인지, 기억력 등과 연관된 전전두엽이나 전측두엽 등 일부 부위에서 0.033㎜가량 두께가 두꺼워졌다. 대조군이 0.05㎜ 정도 얇아진 것과 비교하면 대뇌피질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뇌피질의 두께 변화를 볼 때 여러 방면에서 치매 예방 또는 지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환자일 경우 타인의 도움없이도 손쉽게 슈퍼브레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매 환자를 관리할 인력 부족 문제를 덜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완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슈퍼브레인DEX의 확증 임상을 승인받았다. 디지털 치료제는 탐색임상 이후 확증 임상을 한번 더 거치도록 허가절차가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로완은 현재 아주대병원를 포함한 전국 각지 12개 기관에서 슈퍼브레인 DEX의 확증 임상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문 교수는 “슈퍼브레인DEX을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본교에서 진행될 확증 임상에 참여하진 않는다”며 “12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해당 임상을 진행할 병원 인력의 교육시킬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예방과 초기 환자 관리에 있어 특장점을 가진 슈퍼브레인DEX가 확증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널리 보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