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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CNN방송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 집결해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로이터는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수만여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이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들도 이날 양곤 시내 곳곳에서 수천명의 항의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곤 시민들은 ‘군부 독재 타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군부 독재자는 실패하고 민주주의가 이긴다”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를 동여매고 같은색 깃발을 흔들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또 가운데 세 손가락을 치켜들며 군부에 항의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를 통해 알려진 저항을 상징하는 행위다. 일부 시위대는 쿠데타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직접 행진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음식과 물을 시위대에게 건네며 지원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미얀마 군부가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시위 계획을 사전에 막으려고 인터넷과 SNS 망을 차단했음에도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강조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 당일에 이어 전날에도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미얀마 온라인 접속률이 평소의 54% 수준에 그친다며, 미얀마 전역에서 접속 불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에는 미얀마 국민 절반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접속이 끊기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소형 불법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축출된 윈 민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군부는 1년간의 국가비상사태 이후 선거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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