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어닝시즌 시작…삼성電 선방했지만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로 상승세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3Q 어닝 자체는 기대치 낮춰야…실적호전주 '주목'
  • 등록 2016-10-07 오전 8:41:28

    수정 2016-10-07 오전 8:44:3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7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시장의 관심은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7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예상치 8조1000억원에서 7.7%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 다만 여타 사업부분의 호조로 예상대비 양호하게 실적이 발표될 경우 3분기 어닝시즌 분위기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다. 선방한 셈이다.

핫이슈로 떠오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도 당분간 삼성그룹주의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 지분 50.71%를 소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지난 5일 공개서한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한 후 사업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고 30조원을 특별배당하는 등의 내용을 제안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필요충분조건은 이재용 부회장 경영능력 입증과 함께 외국인 주주의 호응인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주주 가운데 하나인 엘리엇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에 대해 주주제안을 했기 때문에 외국인 호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절차가 끝나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028260)삼성전자(005930), 삼성생명(0328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사업회사의 배당성향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이라며 “총수 일가가 사업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수 일가 및 삼성물산 등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삼성생명 자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삼성전자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낮추고 실적 호전주로 압축하라는 조언이 지배적이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9000억원으로 2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었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과 원화강세, 소비 둔화 등을 감안하면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며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와 은행, 건설, 철강, 운송 등인 반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에너지, 자동차 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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