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자식들을 시집·장가보내고 노년에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 건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2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4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건수는 3만2433건이었다. 역대 최다 건수다.
| △ 황혼 이혼이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년 이혼 문제도 그에 못지 않게 심각하다고 분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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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만8261건이던 황혼 이혼은 2010년 2만7823건, 2011년 2만8299건, 2012년 3만234건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동안 22.8%에서 28.1%로 6%p 가까이 뛰었다.
한편에선 황혼 이혼 못지않게 중년 이혼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의 지난해 이혼통계를 보면 남성 이혼율이 40대 중·후반(45~49세), 40대 초·중반(40~44세), 50대 초·중반(50~54세) 순으로 높다. 이혼 전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4.1년으로 평균 연령은 46.2세(여자 42.4세)다. 퇴직할 때쯤 이뤄지는 중년 이혼은 이른바 ‘연금 이혼’이라고도 불린다. 연금 분할 문제로 이혼 후에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황혼 이혼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이혼율은 40~50대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또 현재 60세 이상 인구 중 35%만 연금을 받고 있어 이혼해도 연금 분할 대상이 많지 않다.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황혼 이혼도 문제지만, 연금 문제로 법적 다툼이 발생하는 중년 이혼을 막기 위한 고민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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