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이르게한 해경의 `50가지 죄` 내부 반성문

  • 등록 2014-05-23 오전 9:02:24

    수정 2014-05-23 오전 9:02:24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해양경찰 간부가 해경이 해체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해 50가지 죄가 있다고 내부 반성문을 썼다.

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 예방총괄계장 손경호 경정은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 과정에서 해경이 잘못한 일에 대해 조목조목 열거하며 반성문을 작성했다.

1953년 신설 이후 61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 해경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손 경정은 반성문에서 해경이 해체에 이르게 된데에는 50가지 죄가 있다고 기술했다.

손 경정이 뽑은 50가지 죄는 △(해운법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겠다고 한 죄 △해운조합을 너무 믿은 죄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로 지도ㆍ감독에 대한 무늬만 바뀌었다고 말하지 않은 죄 △항만청에서 운항면허를 주면서 면허 조건에 적재중량을 표시해 달라고 말하지 않은 죄 △적재중량을 선사 임의대로 작성한 것을 믿은 죄 △선박검사기관에서 승인된 사항에 대해서도 책임지려고 점검한 죄 △(해상 긴급전화)122 홍보를 해달라고 언론에 요청하지 않은 죄 △소방과 해경이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진작 구축했으면 (신고자에게) 경위도를 묻지 않았을 텐데 이를 방치한 죄 △(세월호에) 진입 못한 것을 비난받으면서 145m 길이에 6~7층 건물이 45도 기울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과 비교해 설명하지 못한 죄 △선체가 경사될 경우 선내 진입 등 구조활동 시간에 대해 평소 연구하지 못한 죄 등이다.

해당 반성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경 해체의 이유를 자신들의 잘못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인상이 짙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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