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해양경찰 간부가 해경이 해체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해 50가지 죄가 있다고 내부 반성문을 썼다.
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 예방총괄계장 손경호 경정은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 과정에서 해경이 잘못한 일에 대해 조목조목 열거하며 반성문을 작성했다.
| 1953년 신설 이후 61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 해경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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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경정은 반성문에서 해경이 해체에 이르게 된데에는 50가지 죄가 있다고 기술했다.
손 경정이 뽑은 50가지 죄는 △(해운법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겠다고 한 죄 △해운조합을 너무 믿은 죄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로 지도ㆍ감독에 대한 무늬만 바뀌었다고 말하지 않은 죄 △항만청에서 운항면허를 주면서 면허 조건에 적재중량을 표시해 달라고 말하지 않은 죄 △적재중량을 선사 임의대로 작성한 것을 믿은 죄 △선박검사기관에서 승인된 사항에 대해서도 책임지려고 점검한 죄 △(해상 긴급전화)122 홍보를 해달라고 언론에 요청하지 않은 죄 △소방과 해경이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진작 구축했으면 (신고자에게) 경위도를 묻지 않았을 텐데 이를 방치한 죄 △(세월호에) 진입 못한 것을 비난받으면서 145m 길이에 6~7층 건물이 45도 기울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과 비교해 설명하지 못한 죄 △선체가 경사될 경우 선내 진입 등 구조활동 시간에 대해 평소 연구하지 못한 죄 등이다.
해당 반성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경 해체의 이유를 자신들의 잘못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인상이 짙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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